[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공간문화기획자’이자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강윤선 작가를 만나보았다. 강 작가는 도예가, 가죽디자이너, 컬러리스트이며 강사,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10년간 외국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면서, 세계 145개국 도시 곳곳을 여행했는데 그 때 미술관, 박물관 등을 돌아다니며 아트 콘텐츠를 수집한 경험이 현재의 ‘공간문화기획자’이자 ‘아티스트’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업을 만들어가고 있는 강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도예가이자 가죽디자이너, 컬러리스트인 강윤선(Sarah Kang)입니다. 도자기와 가죽을 기반으로 풍성한 컬러를 사용하여 아름답고 쓸모 있는 작품을 만들어 공간 브랜딩과 문화예술전시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Q. 항공사 승무원 이력이 있으시네요. 승무원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이후, 도예가로 활동하다가 영감을 얻기 위해 외국에서 살아 보고 싶어서 외국 항공사 승무원이 되었어요. 20대 후반부터 30대까지 3번의 항공사에 합격하고 10년간 세계 145개 도시 곳곳을 여행하며 미술관, 박물관을 다니며 아트 콘텐츠를 수집했어요.

승무원이 되면서 인생의 항로를 완전히 틀었다고 생각했으나 처음과 맞닿아있었습니다. 전 세계 미술관을 마음껏 다니며 각 나라의 문화와 예술이 가득 담긴 그릇들을 찾아다녔어요. 아티스트로서 살아가려는 준비를 지속했던 거죠. 아티스트로 살아갈 때, 분명 내 모든 경험과 안목이 쓰일 거라 믿었어요. 결국 좋은 감각이 오랫동안 훈련되어 좋은 센스가 생겼습니다.

공간 컬러 프로젝트 진행 [사진출처=강윤선]
공간 컬러 프로젝트 진행 [사진출처=강윤선]
가죽트레이 가죽 꽃 [사진출처=강윤선]
가죽트레이 가죽 꽃 [사진출처=강윤선]

Q. ‘아티스트’로서의 터닝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제가 덴마크 코펜하겐에 37번쯤 갔었어요. 저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도시예요. 도시 전체에 흐르는 장인 정신과 디자인 문화뿐만 아니라 건축, 인테리어를 접하며 공간에 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싶어졌어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도자기를 보면서 저에게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제 스스로가 아티스트라는 정체성을 갖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양한 직업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작가란 작품만 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에 자주 가슴이 설레여서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드는 라이프스타일이 바로 아티스트였단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에요. 새로운 기회를 찾고 두드리고 한눈에 알아보죠.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제가 무엇을 잘하는지 오픈 마인드로 자신을 대하니 일의 경계도 자유롭고 콜라보도 잘합니다.

Q. ‘공간문화기획자’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9년에 공공기관에서 6개월간 공간 브랜딩과 공간 기획을 했었어요. 거기서 공간에 필요한 아트 콘텐츠 기획과 컬러 컨셉을 기획하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강의를 했습니다. 제가 가진 가능성을 펼치고 실행하며 검증해나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로 점차 방향을 잡아가기 시작했던 거죠.

컬러리스트 국가자격증 1급을 따고, 이화여대 색채 연구소에서 색채디자인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면서 컬러리스트로 분야를 확장했습니다. 컬러의 전문성을 가지고 흙이라는 재료를 넘어 가죽공예를 배워 전문강사 자격증을 따게 되었어요. 공간문화기획을 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자유롭고 다양해졌습니다.

여성소통문화공간 워크숍 스튜디오 모습
여성소통문화공간 워크숍 스튜디오 모습

 

강윤선의 "작가의 공간" 전시회 모습
강윤선의 "작가의 공간" 전시회 모습

Q ‘공간문화기획자’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저는 공간의 용도를 고려하여 공간을 컬러로 브랜딩합니다. 100평 정도 되는 재활용센터를 여성을 위한 '워크숍 스튜디오'로 만든 적이 있어요. 공간 브랜딩부터 인테리어 소품, 가구 셀렉션을 했죠. 공공기관에서는 시도하지 않는 밝고 팝아트적인 컬러와 소품으로 꾸몄는데, 반응이 좋아서 그 이후에도 청소년 공간, 카페 공간, 작업실, 한남동 재개발지역의 북에이전시 공간을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공간문화기획자로서의 컬러는 제 작업의 핵심적인 차별화입니다. 방향은 항상 ‘Bright& Happiness’입니다. 공간은 사람과 사물로 연결되어 있고 콘텐츠로 유지되는 것입니다. 저는 모두 제가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한 작품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차 있어서 밝고 재밌습니다.

Q. 강의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4년에 저의 영어 이름(Sarah)과 Ceramics를 브랜딩한 ‘사라믹스 도예 스튜디오’를 시작했는데, 해외 생활을 하면서 모았던 소품으로 공간 스타일링을 하고, 도예 클래스를 하면서 작업실을 운영했어요. 공방 월세 마련을 위해 서비스아카데이에서 처음으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건 모두 제가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기 위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이룬 꿈을 강의로 풀었더니, 해외 취업과 항공사 준비생들이 제 강의를 좋아해 줬어요.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한 기회였죠. 그리고 외국 항공사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글로 엮어, 끈기와 실행력이 더해져 첫 책 『외국 항공사는 왜 나를 뽑았을까?(타래, 2022)』을 출간하기도 했답니다. 2021년에는 사라믹스 공방뮤지엄 챕터1을 운영하며 공간콜라보, 전시기획,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하고계시는 강의 분야를 소개해주세요.

<강윤선의 아티스트 웨이> 에서는 세 가지 강의가 있습니다.

첫째 ‘도예 원데이클래스’입니다. 정규수강으로 흙으로 창의력과 아트본능을 깨우는 도예 수업을 합니다.

둘째 나만의 퍼스널컬러를 위한 ‘가죽공예’입니다. 오랫동안 간직하고 쓸모 있는 가죽 소품을 만드는 가죽공예 클래스로 특별히 최고급 해외명품 가죽을 사용합니다. 나만의 퍼스널컬러로 필요한 물건을 직접 개성 있고 특별하게 디자인하고 완성하는 클래스입니다.

셋째 미술관으로 떠나는 ‘세계 아트 여행’입니다. 미술 인문학 강의입니다. 전 세계 145개 도시의 미술관을 다녀온 승무원 도예가의 눈으로 아트 여행입니다.

Q. ‘사라믹스 공방 뮤지엄’을 운영하고 계시네요. 오픈 계기는 무엇인가요?

공방에 가면 직접 작품을 만들고 싶은 창조 본능이 생기고, 미술관에 가면 재밌고 경이로운 작품들이 무궁무진하게 많아서 영감을 받잖아요. 그런 장소를 갔을 때 받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사라믹스 공방 뮤지엄’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은, 제 작업을 작품, 물건, 사물, 공간데코라는 요소로 공방과 미술관이라는 요소로 공간을 이루는 여정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는 프로젝트가 있는 동네에서 팝업 아트 스튜디오를 열었어요. 그 동네의 분위기를 느끼고 사람들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도록 이동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여기저기로 흩어지는 사라믹스 공방 뮤지엄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사라믹스 공방 뮤지엄’ 만의 특징은 첫째, 세계 미술관, 북유럽 디자인과 색감, 패션 브랜드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둘째, 일상과 자연에서 컬러에 영감을 받아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셋째, 책과 잡지를 좋아합니다. 넷째, 가장 좋아하는 도시는 덴마크와 네덜란드 그리고 홍콩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공간을 단, 5%의 파이널터치로 컨셉에 맞게 꾸미고, 리브랜딩하는 프로젝트를 할 계획입니다. 1인 가구, 소상공인, 카페, 점포의 특성에 맞게 공간에 주제를 먼저 잡고 개성 있고 컨셉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사람들이 머물지 않을 것 같은 공간을 밝고 친근하게 바꿔 특색을 살려주고 싶어요. 공간을 전혀 다른 색다른 공간으로 바꾸는 팝업 전시도 진행 중입니다. 또한, 도예와 가죽을 소재로 한 저의 전시회를 통해 실용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파스텔톤, 비비드한 컬러를 접목하여 공간을 사랑하게 만드는 다양한 모습의 공간문화기획 프로젝트를 외부 업체들과 콜라보 할 계획입니다.

2022년 4월 1일(금)부터 3일(일)까지(오전 11시 ~ 오후 7시)강윤선의 전시회 <Color your SARAH’MICS> 가 있습니다. 봄이 만개한 시기에 행복한 컬러로 공간을 물들인 도자기와 가죽 작품 전시회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파스텔톤으로 가득한 사랑스럽고 행복한 도시 속, 여행의 순간들이 담긴 강윤선의 작품으로 봄을 맞이 해보는 건 어떨까요? <Color your SARAH’MICS, CERAMICS, SPACE>는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 50, 2층에서 열립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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