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역량 제2편

[한국강사신문 김문경 칼럼니스트] 몰입훈련이 준비되어있는 리더는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는데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몰입이 주는 능력은 어디까지일까?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몰입은 자아실현 단계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는 최고의 경험(peak experience)에 해당하며, 영적인 감정을 수반한다고 말한다. 지극히 과학적인 변화를 보여주며, 우리의 뇌가 그 증거이다.

나는 몰입체험을 한 뒤 내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감정변화를 알고 싶었고, 이런 변화가 어떤 원리로 일어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그 답을 찾기 위해 뇌과학과 심리학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제일 처음 만난 것은 오오키 고오스케의 『알고 싶었던 뇌의 비밀』이었다. 여기에서 나는 몰입상태에서 경험한 많은 것들이 뇌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뇌과학적 지식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명확한 가이드와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본인이 원하는 행복에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깨닫게 해 준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생산적이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거를 잃어버린 기억상실증 환자가 최적의 삶을 설계하거나 추구하기 어렵듯이 자신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효과적인 삶을 설계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뇌과학 관련 서적에서 본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이었다. 뇌에서 분비되어 그 뇌를 각성시켜 집중과 주의를 유도하고 쾌감을 일으키며, 삶의 의욕을 솟아나게 하고 창조성을 발휘하게 하는 물질이다. 도파민이 관여하는 집중, 쾌감, 의욕, 창조성 등은 몰입을 통해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특징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우리가 몰입으로 인해 생산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1950년 초 제임스 올즈와 피터 밀너는 쥐의 뇌 작용에 대한 ‘쾌감회로 실험’에서 알 수 있듯이, 뇌의 변연계의 측두핵에서 유리되는 도파민의 쾌감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밝혀냈다. 도파민과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되는 우리의 일상 활동으로는 운동을 하거나 좋아하는 취미활동과 독서, 식사, 사랑에 빠질 때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냅스는 뇌에 있는 수천억 개의 뉴런을 연결하는 물질이다. 인간의 뇌가 움직이는 모든 순간에 시냅스는 활발히 작동한다. 어떤 시냅스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리더는 학습경험을 통해 창의력, 문제 해결력을 높이는 시냅스가 발달하면 좋을 것이고,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시냅스가 발달하게 된다. 이러한 시냅스는 어떤 경험이 입력되었는지 그 주위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가 가장 쉽게 조절할 수 있는 입력은 ‘나의 생각’이다. 생각에 의한 입력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고, 노력에 따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을 고려해 본다면, 본인의 삶과 교육의 방향을 본인 스스로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뇌과학적 측면에서 볼 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몰입상태에 들어가게 되면 내가 어떤 활동을 하느냐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느냐에 따라 주어진 일에 대한 나의 감정이 변화한다는 결론이다.

‘마라토너스 하이(marathoner’s high)’라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 있다. 마라톤을 하다 보면 지극히 힘든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 고비를 넘기면 다시 충만한 자신감과 힘이 생겨서 계속 달릴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는 우리 신체의 마이너스 피드백이 극도의 고통을 무마하기 위해 뇌 속에서 엔도르핀을 분비하여 기분을 고양시키는 현상이다. 따라서 마라톤을 여러 차례 하다 보면 기나긴 코스를 완주하는 고통이 점점 견디기 쉬워지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뇌과학의 견지에서 바라본 인내력의 원리이다.

리더의 인내력은 성공적인 목표와 삶을 위해 필수 덕목 중 하나다. 이러한 몰입을 경험하기 위해서도 상당한 인내력이 필요하다. 몰입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 곳곳에는 예상치 못한 숱한 난관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내력을 형성하는 뇌과학적 매커니즘을 알고 있으면 몰입을 통해 얻는 성공 경험에 이르는 길이 한결 수월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김문경 칼럼니스트는 리더십 공학자이자 리더십 교육 전문컨설팅회사 ㈜더키움그룹 대표이며, 인사조직 및 리더십 연구자로 활동 중이다.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사조직 및 리더십전공 박사수료를 하였다. 현재 한국융합경영학회 집필이사, AI오딧세이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공공기관, 공기업 및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과 코칭전문 컨설턴트로 활발히 활동하고있다.

학부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여 AI기술을 접목한 인재양성에 관심이 많다. 기업성장에 기여하는 ‘리더’ 양성을 위한 역할과 평가, 그리고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분야에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

저서로는 『감사로 코칭하라』, 『시사속으로 생각속으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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