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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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남인숙 칼럼니스트] Q. ‘저는 대학원생인데 요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교수의 길을 가고 싶지만, 아무리 봐도 이 길이 순탄하지 않을 것 같고 제가 원하는 길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해 보입니다. 공부가 좋지만 공부에 재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보다 앞서가는 동료들을 보면 심란해지고 저와 같은 길을 먼저 가고도 잘 살지 못하는 선배들을 봐도 심란합니다. 이왕 이 길로 들어섰는데 멘탈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대학원생 힘든 건 이제 사람들이 다 알지요.

문제는 그렇게 힘들게 학위를 따도 여전히 갈 길이 남아있다는 것인데요. 살면서 멘탈이 강한 게 참 중요하더라고요. 이게 ‘나는 참 멘탈이 강해’ 이렇게 생각하는 거 하고는 달라요. 멘탈이 약한 것 같은데 은근히 강한 사람이 있고 그 반대인 사람도 있어요. 오늘은 정말 멘탈이 강한 사람들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왜 이게 도움이 되냐면 나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잖아요.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진 사람인지 알면 무리하면서 나를 더 망가뜨리는 일을 막을 수 있어요. 또 강한 사람이라면 나를 믿고 좀 더 자신감 있게 살 수 있어요. 나한테 어떤 점이 해당하는가, 체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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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모님에게 의존하지 않아요

저는 이게 멘탈 강한 사람들이 가진 제일 눈에 드러나는 특징 같아요. 제가 만난 고민 있는 사람들 중에서 제일 답이 없는 분들이 이런 유형이에요. 부모님한테 너무 의존해서 내 자아가 없는 사람들은 겉보기에는 아무런 불행 요소들이 없어요. 그런데 행복하지가 않아요. 딱히 힘들거나 불행한 요소들이 없는데 마음이 힘드니까 그게 더 미치는 일인 거예요. 그 부모님들이 현명하고 능력 있고 그런 분들이면 그나마 좀 나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부모님에게 정서적으로 종속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분들은 인생에서 자기결정권이 없거든요. 부모님을 원망하면서도 부모님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바운더리 안에서 뱅뱅 돌아요. 그러면서 문제가 뭔지 모르지요. 이런 분들은 살면서 생기는 아주 작은 위기에도 쉽게 무너져내릴 수 있어요.

‘부모님의 인생은 부모님의 인생, 내 인생은 내 것!!’

이런 인식이 분명히 있는 사람들이 멘탈이 강해서 웬만한 어려움도 잘 극복하더라고요. 멘탈이 약한 분들은 혹시 내가 이런 면이 있나 살펴보시고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어른이 되도록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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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변 사람이 잘되면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어요

멘탈이 약해져 있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아요. 물론 주변에서 다 잘되는데 나만 힘들고 일이 안 풀리고 하면 당연히 힘들지요. 근데 자아가 튼튼한 사람들은 그 양상이 좀 달라요. 내 인생은 내 인생, 남의 인생은 남의 인생, 이게 분리가 잘되는 편이에요. 그래서 비교하는 일에 예민해지지 않는 거예요.

만약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 능력치가 별로인 사람이 나보다 잘되면 잠깐 기분이 나쁠 수는 있지요. 그런데 멘탈 강한 사람은 그마저도 자기 인생에 집중하다가 잊어버려요. 진짜 문제는 자기가 정말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 가까운 사람이 조금만 잘 되어도 기분이 나빠지거나 슬퍼지는 사람이에요.

단짝 친구가 좋은 회사에 취업해서 엄청 기뻐하는데 나는 속으로 너무 기분 나빠요

‘나보다 좋은 회사 취업했어. 내 인생은 왜 이러지?’

물론 내 인생이 하강기일 때에는 이런 경향이 생기긴 해요. 그리고 원래 다른 사람이 잘 안 될 때 동정하는 게 다른 사람이 잘될 때 축하해 주는 것보다 훨씬 쉬운 것도 맞아요. 왜냐면 동정은 우리가 남한테 줄 수 있는 감정 중에서 가장 값싸고 쉬운 감정이에요. 같이 슬퍼해 주는 건 상대적으로 쉬워요. 질투라는 감정이 참 강력한 거라서 이걸 이기고 남이 잘되는 걸 축하해 주는 게 훨씬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잘되는 걸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멘탈이 강한 것입니다.

이게 가능하려면 자신이 스스로 어느 정도는 원하는 대로 살고 있다는 기분이 있어야 해요. 이걸 ‘자기통제감’이라고 하는데요.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산다는 기분을 느끼는 거예요. 이런 기분으로 살면 남의 인생이 내 인생에 그렇게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사실을 말하자면 주변 사람이 잘되면 결과적으로는 나한테도 나쁠 거 없거든요. 질투를 잘 다룰 수 있는 멘탈 강한 사람이 되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생겨요. 주변 사람 잘되는 걸 못 보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잘되면 자꾸 멀리하게 돼요. 그러니까 점점 인맥풀이 나빠지는 거예요. 주변에 내 멘탈을 긍정적이고 강하게 해줄 사람은 다 떨어져 나가게 되죠. 그러니까 점점 악순환되는 거예요.

여기서 벗어나려면 내 인생에 집중하고 내 손으로 만든 작은 성과를 쌓으면서 자기통제감을 쌓아야 해요. 그러면 ‘내가 아주 부자나 아주 능력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의 인생하고 내 인생은 바꾸고 싶지 않아’ 이런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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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변 환경을 바꾸는 일을 잘해요

멘탈이 강한 사람들은 변화에 인색하지 않더라고요. 만약 내가 제대로 살려면 지금 사는 곳에서 떠나야 한다는 결론이 나면 정보 수집을 하고 괜찮은 것 같으면 진짜 떠나요. 주변 사람이 내 인생에 해를 끼치는 것 같으면, 몇 번 참고 맞추기 위해서 노력을 해 봐요. 그래도 안 되면 그 사람을 멀리하죠. 꼭 큰일이 아니라고 해도 내가 조건을 바꿔서 뭐라도 나아질 만 한 일이다, 그러면 실천을 잘하는 거예요.

이건 멘탈이 강한 것과 상호관계인 일인데요. 멘탈이 강하면 이렇게 변화를 잘 시도하고, 변화를 잘 시도해 보면 멘탈이 강해지기도 해요. 만약, 내가 이런걸 잘 못 하는 사람이다, 귀찮고 무섭다, 이런 분들이면 작은 일에서라도 용기를 내보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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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손해 본 일에 매달리지 않아요

살다 보면 실수를 하거나 다른 사람이 나한테 잘못하거나, 아니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손해 보거나 잘못되는 일이 많아요. 그런 일이 수시로 일어나는 게 우리 인생이잖아요. 근데 멘탈이 약할수록 그런 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때 거기에 가지 말았어야 했어.’

‘그때 그 사람이 권하는 대로 하지 말았어야 했어.’

지나간 일 시나리오를 자꾸 반복해서 다시 써요. 근데 엄밀히 말하자면 그 일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못 바꾸거든요.

자꾸 지나간 일에 집착하는 이유는 내가 현재와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걸 잘 믿지 못해서 그래요. 이런 사람들은 인생에서 어려움이 닥치면 그냥 무너지죠. 그러면 또 그 일이 또 무력한 기억으로 남는 거예요. 또 계속 시나리오 다시 쓰면서 현재에 집중하고 내 인생을 살지를 못하는 거죠.

만약 내가 이런 경향이 있다, 싶으면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내가 할 수 있을 만큼만 한다.’

나쁜 일이 생기면 이렇게 생각하고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해보는 거예요. 어차피 과거로 돌아가서 그 일을 돌이키는 건 인간의 힘으로 안 되는 거잖아요. 이렇게 하면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내 인생을 장악하고 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다른 게 아니라 그런 게 진짜 멘탈이 강한 거예요.

우리는 사나운 사람한테 맞서 싸우는 사람, 혹은 여러 사람한테 혼나도 기죽지 않는 사람이 멘탈이 강하다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실은 이런 사람이 진짜 멘탈 잠재력이 강한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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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기연민이 없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동정, 연민은 남한테 줄 수 있는 비교적 쉬운 감정입니다. 근데 이걸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한테 느끼는 사람들이 있어요. 자기를 너무 불쌍하게 보는 사람들이 멘탈이 진짜 약한 거예요.

과거에 힘든 일이 있었다면 그건 그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냥 내버려 두면 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어른이 됐네, 잘했어, 그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근데 어릴 때 힘들고 불행했던 자신의 모습, 그걸 평생 불쌍하게 생각하고 그 연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것은 그냥 상처나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거하고도 달라요. 내가 불쌍하니까 다른 사람은 다 나를 봐줘야 하고 이해해 줘야 한다 생각하는 거예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한테 측은지심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돼요. 나만큼 불쌍한 사람이 없으니까 다른 사람 입장을 생각해 줄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런 사람들은 발전이나 성장을 하기가 어려워지죠. 자기연민이 심한 사람은 살면서 꼭 필요한 성숙한 생각이나 감정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내면이 텅 비어 있어요. 그래서 인생이 참 공허하고요, 어려움이 있을 때 그걸 어른스럽게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멘탈이 강해지려면 내가 불쌍한 사람이라는 감정이 없어져야 해요. 힘든 일을 겪었어도 그냥 그 일이 있었다, 지금은 지나간 일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그 일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이렇게 잘된 거라고까지 생각하는 게 공통점이에요. 자기연민이 있어도 이렇게 자꾸 생각하고 말하다 보면 점점 멘탈이 강한 사람이 되겠죠.

칼럼니스트 프로필

남인숙 칼럼니스트는 에세이스트이자 소설가이다. 2004년 출간된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시리즈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8개국에서 380여 만 부가 팔려나가면서 1세대 한류 작가이자 ‘아시아의 여성 멘토’로 부상했다. 이후 인생과 여성에 대한 명료하고 유쾌한 조언을 담은 저술과 강연활동 등으로 한국과 중국 등에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 <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1,2>,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나는 무작정 결혼하지 않기로 했다>, <내 마음의 구급상자>, <서른에 꽃피다>, <여자, 거침없이 떠나라>,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 <남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나는 아직 내게 끌린다>,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소설 <안녕,엄마>, <인공태양> 이 있다.

<MBC TV특강>, EBS <숨은한국찾기>, MBN <동치미>, KBS <명사들의 책읽기>, SBS <이숙영의 파워FM>, <책하고 놀자>, MBC<정오의 희망곡> 외 다수 방송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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